[커뮤니케이션 삽질기1 - 무엇이 중요한가]

"장중엔 얘기하지 마세요"
유튜버 슈카는 저 말을 자신의 후배에게 들었다며 그런 말을 하는 후배가 8대의 모니터를 사용하기에 트레이더로 전직했다고 밝혔다. 하지만 그 뒤 내용이 더 중요한데, 결국 트레이더로 가게 되더라도 보고서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놓칠 순 없었다는 점이다.
데이터분석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이 나온다. 새로운 기술이 어쨌다는 등, 알고리즘 성능이 어떻다는 등. 하지만 예술을 하는 게 아니고 회사 업무로써 일을 한다면, 데이터 분석 역량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.
회사는 알고리즘 경연대회장이 아니라 비즈니스하는 곳이니까. 더구나 팀으로 함께 일하는 곳이니까.
큰 회사를 들어가든 작은 회사를 들어가든, 거의 98.95%이상은 내가 보고해야 할 사람이 있거나 혹은 정보를 공유해야 할 팀원이 있거나 최소한 업무를 의뢰한 클라이언트가 있다.
다시말해 업무를 한다는 건 보고해야 할 상대가 있다는 의미다.
몇일 전 일이었다.
갑자기 슬랙에 이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. 몇 일전 한 업체로부터 사무실 위치를 바꾸자는 제의가 들어왔고, 팀장님은 흔쾌히 수락하셨다. 그리고 몇일 정도 걸릴 거 같다며 팀원들에게 몇일정도에 이사할거같다고 얘기해주셨다.
그런데 갑자기 상대업체가 오전에 연락을 하며, 오후에 바꾸자는 얘기를 했다는 거다.
읽으면서 불편함을 느꼈는가? 축하한다. 당신은 커뮤니케이션 세계에 와있다! 그런데 왜 불편함을 느꼈을까?
단순하다. 상대방에게 적절한 시기에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지 않아 상대방이 예측하고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.
영화 아저씨를 보면 "깜빡이좀 키고 들어와라 쪼오오오옴"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여기에 딱 맞는 말 같다.
만약 상황이 조금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 잠시 시간을 되돌려 대학교 팀 과제를 한다고 가정해보자.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팀장을 맡았다고 해보자.
당신은 특정 업무를 A라는 사람에게 맡겼고 X월 X일까지 12시까지 이메일로 제출해달라고 했다.
그런데 마감이 되기 1시간 전인 11시에 카톡이 울렸다.
"까톡~!"
"오빠, 저 하다가 막혀서 못했어요. 죄송해요"
"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!"
굳이 정리해주지 않아도 이유를 이해했을거라고 생각한다. 단순히 못해서 화가 나는 게 아님을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한다.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지 않아 화가 난 것이다.
정리해보자. 우리는 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까?
첫번째로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을 인지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.
그 다음으로는 업무관련자들에게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도록 돕기 위해서다.
마지막으로 자신이 수행할 수 없는 업무가 나왔을 경우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.
쉽게 말해 업무를 목표로 했던 시간에 목표로 했던 퀄리티로 수행하기 위해서다.
단순하고 쉬워보이지만 이걸 제대로 하냐 못하냐가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가를 수도 있지 않을까.